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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y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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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웅


핸드폰의 진동 소리에 눈을 떠보니 

그새 아침 햇살이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비추고 있다.


아... 아침인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책상위에서 그대로 엎드려 잔 모양이군

멍한 얼굴로 책상위 노트북을 들여다보니 사진들이 떠있다.


아... 어제 이 사진들.. 정리 하려다 잠들었구나..

이게 뭔 꼴인지... 쯧..


이미 그녀와 헤어진지 반년

잊을법도 하것만 어째서인지 잊으려 할수록 자꾸 떠오른다.

애써 생각하는것도 아닌데 왜 자꾸 떠오르는건지 ...

안되겠다 싶어 신나는 음악을 틀고 사진 폴더를 닫는다.


샤워라도 해야겠군..


볼륨을 최대치로 올려놓고 수건을 집어들고 욕실로 간다


쏴아아-


시원하게 들리는 물줄기 소리에 몸을 맡기고 이내 눈을 감는다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맞춰 흥얼거리면 샤워를 한다.

이내 스피커에서는 익숙한 음악소리와 함께 내 흥얼거림은 멈춘다.


아... 이 곡은..


예전 그녀와의 즐거웠을때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 곡...

정리 해뒀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내 귓속을 파고들어

과거의 기억속으로 날 잡아 내린다.


사실 난 노래를 잘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에게 이 노래, 저 노래를 들려주며

불러달라고 했었고 그런 그녀를 위해 난 하지도 못하는 노래를 연습해 그녀에게 들려주었고...

언제나 그녀는 듣기 좋다며 눈을 꼭 감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쏴아아-


아.. 이럴땐 이렇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고 있는게 

참 좋단 말이지... 누구도 내 얼굴을 볼수 없으니까..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다른 음악으로 돌려버린다.

계속 듣고 있어봤자 좋을게 없으니... 신나는 음악이라도 들어야겠다


음악을 바꾸고 털썩 의자에 앉아 머리를 말린다.

그리곤 어느샌가 다시 그녀의 사진을 클릭하고 있다.


희미한 미소와 함께 눈 앞이 일렁인다.

뿌옇게 변해버린 시야는 앞을 볼수 없을 정도로 일렁인다.


투툭-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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